| 고시원 생활 3주차
지난달 말에 1년 만에 한국에 와서 3주째 고시원에서 머물고 있다. 말이 고시원이지 사실상 고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없어 보이고, 대부분이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일 정도로 "아주 작은 원룸"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사진처럼 내부 시설은 샤워실과 화장실은 물론 냉장고와 케이블TV 시청이 가능한 모니터가 있다. 물론 무료 인터넷도 가능.
평소 적응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하여 고시원에서 지내도 별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게 아마도 오산이었나 보다. 며칠 간은 별 무리 없이 지내나 싶더니, 2주차 정도가 되니 답답함과 우울함이 극에 달하는 느낌이 든다.
말하자면 "공간의 크기"가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몸소 체험하는 것 같다. 가장 힘든 게 잠에서 깨어나는 일인데, 외부로 난 창이 없다 보니 잠에서 깨면 우선 시간 감각이 전혀 없어 외부와 단절된 느낌을 받게 된다. 매일 매일 일어나며 느끼는 단절된 느낌은 날이 갈수록 고통스러워진다.
또 하나 우울하게 만드는 점은 마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에 나온 것 처럼, 한 층에 16 "가구" 가 살고 있음에도, 닭장처럼 분리되어 아무런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
고시원에서 일어나는 각종 불행한 소식들을 보면서 "왜 하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럴까?" 안타까워했지만, 정말 짧게나마 그런 경험을 해보니 아마도 소통의 단절에서 오는 우울함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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